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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안전한 일터는 기업의 최고 경쟁력이다!
훌륭한 일터가 최고의 경쟁력이며, 훌륭한 일터의 필요조건은 ‘안전’이다. 안전은 실행수단이자 달성해야 할 목표이다. 안전은 기업경영인의 의지와 안전관리자의 전문성, 그리고 근로자의 의식수준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안전 경영학 카페』는 글로벌 초일류기업 수준의 안전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애쓰는 기업경영인과 사업장에서 안전 문제 해결을 위해 고심하는 안전관리자,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근로자들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 저자 이충호
충북대학교 전기공학과, 한양대학교 환경과학대학원을 졸업(안전공학 석사)하고 중앙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안전보건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하였다. 1988년 안전보건공단에 입사한 후 본부에서 산업안전실장, 중대산업 사고예방실장, 혁신전략실장, 감사실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으며, 안전보건공단 산하의 경기서부지도원장, 경기남부지도원장을 거쳐 현재 안전보건공단 서울지역본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지난 28년간 대형사고 조사 및 진단, 산업재해예방기술 지도, 안전보건교육 등 업무에 종사하였으며, 산업안전보건법 개정, 한국형 위험성평가제 도입, 지식경영시스템(KMS) 개발, 중장기 산재예방전략 수립 등에 참여하였다. 또한 대통령 직속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으며, 전기안전기술사, 산업안전지도사 등 국가기술자격증과 KOSHA18001인증 심사원 등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 차례
추천의 글
프롤로그 모든 사고는 예방이 가능하다
1 안전은 경영
01. 안전은 경제재이다
02. 누가 안전을 해야 하나
03. 안전이 기업 활성화에 걸림돌인가
04. 위험을 보는 것이 안전의 시작
05. 안전의 핵심요소는 사람이다
06. 당근과 채찍
07. 안전의 성패는 Policy가 좌우한다
08. 안전관리 동맥경화, 페이퍼 워킹
09. 잃어버린 15년
2 안전은 기술
01. 형식적인 작업허가가 부른 참사 - 여수산업단지 화학공장 사일로 폭발사고
02. 기본이 무너진 틈으로 새어 나온 유독물 - 구미산업단지 불화수소 누출사고
03. 시제품 생산은 왜 위험한가 - 화성 화학물질 제조공장 폭발사고
04. 산소가 없는 곳에 사람이 있었다 - 당진 화력발전소 가스 중독사고
05. 부실시공의 말로(末路) - 사당동 체육관 동바리 붕괴사고
06. 위험을 도급받는 협력업체 - 반도체공장 화학물질 누출사고
07. 3명의 목숨과 바꾼 200만 원 - 울산산업단지 소방용 물탱크 파열사고
08. 노란 비가 내리는 슈반하임 카니발데이 - 독일 Hoechst AG 화학물질 누출사고
09. 출근길 도로를 덮친 크레인 - 천호동 주상복합아파트 공사장 크레인 붕괴사고
10. 대형사고사례에서 배우는 교훈
3 안전은 시스템
01. 안전경영시스템, 왜 필요한가
02. 전문화, 단순화, 통합화 - 서울 지하철 9호선 안전관리시스템 운영사례
03. HS&E 통합시스템이 효율적이다?
04. 절차 하나 빼먹은 것이 생명을 위협한다
05. 화학사고는 국가 재앙 - 유럽의 화학사고 예방제도를 중심으로
06. 안전설계 없는 건설공사
07. 기계는 불친절하다
08. 사고의 뿌리를 찾아서 - 원자력발전소 질식사고사례를 중심으로
09. 우연히 나는 사고란 없다
4 안전은 문화
01. 손에 잡히는 안전문화 이야기
02. 귀신 붙은 지게차
03. 아사히 맥주 공장 기념관
04. 원곡동 사람들
05. 순간의 실수로 가위손이 된다면
06. Smart Working은 Smart 교육에서
07. 지키지 않으면 손해 보는 사회
08. 원-하청 공생은 불가능한 것인가
09. 조심조심 코리아
10. 학교교육이 바로 서야 안전이 바로 선다
에필로그 훌륭한 일터가 최고의 경쟁력이다
안전 경영학 카페
안전은 경영
안전은 경제재이다
안전은 남는 장사다
안전이 중요한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고 실제 많은 사람들이 안전을 모든 것에 우선한다고 말을 한다. 직원들에게 지급되는 작업복이나 안전보호구에 안전제일이라는 문구가 빠진 것을 찾기 어렵다. 그런데 이를 실천하는 사업장이나 사업주는 많지 않다. 안전관리를 전적으로 외부의 도움에 의존하는 사업주는 안전을 경영의 핵심요소로 보지 않는 패러다임에 갇혀 있다. 예방보다는 사후조치로, 위험에 대한 시스템적 접근이 아닌 단편적인 대응으로, 자발적인 책임보다는 규제준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러한 사업장은 안전관리 실패로 인한 손실은 고려하지 않고 예방에 대한 투자를 비용으로 간주해 돈 쓰기를 주저한다.
2013년 6월 충남 당진에 소재한 국내 굴지의 제철소 내에서 질식사고로 5명의 근로자가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해 사회적 파장이 만만치 않던 무렵, 이 사업장에 안전진단 반원의 일원으로 들어간 적이 있다. 사고는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받아서 이것을 원료로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에서 일어났다. 사고가 발생하자 정부 감독관으로부터 해당 설비에 대한 작업중지 처분을 받아 발전설비 3기가 모두 가동이 정지되었다. 발전 원료로 사용될 부생가스는 굴뚝을 통해 공기 중에 태워 버려지고 있었다.
진단반이 현장에 도착해 처음 만난 현장 최고경영자는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에서 발전설비 가동을 정지시켜 하루 수억 원씩 가스를 태워버리고 전기를 생산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모르겠다"는 불만 섞인 소리를 내던졌다. 하루에 생산되던 전기가 약 2억 5천만 원이고 태워버리는 부생가스도 약 2억 5천만 원이었으니, 설비 가동이 불가능해지면서 하루에 약 5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었다. 일을 하다 목숨을 잃은 작업자는 안중에도 없었고 사고원인을 찾아 개선하려는 노력도 없어 보였다.
이 사업장이 약 60일 동안 발전설비를 돌리지 못하면서 직접적으로 입은 영업손실액은 300억 원 정도였고 진단 및 설비 보수, 직원사기 저하, 기업 이미지 추락 등으로 발생한 간접손실액은 수백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제 와서 사업주가 산재로 발생한 손실비용의 1%만 안전에 미리 투자했더라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라는 후회를 해봐야 이미 늦은 일이었다.
안전은 경제재이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안전에 투자해야 할 비용 규모는 사고가 발생할 확률과 사고가 났을 때 치러야 할 비용을 곱한 값에 비례한다. 2013년도 국제사회안전협회에서 발표한 "산업안전보건에 대한 투자편익 분석결과"에 의하면 안전투자 대비 기업의 편익비용 비율이 1:2.2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이 안전에 1을 투자하면 2.2배에 해당하는 투자이익을 얻는다는 의미로, 최근 기업이 생산성 향상이나 품질제고로 이 정도의 이윤을 내기 어려움을 생각하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이 비용을 낮게 인식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The Goal is Zero
결국, 사업주는 안전이 이윤창출에 도움이 되고 남는 장사라는 생각이 들 때 안전에 눈을 돌리게 된다. 큰 사고를 당하고 어마어마한 금전적 손실을 입은 후에야 안전의 중요성을 깨닫는 것이다. 경영에 있어 안전의 중요성을 깨달은 사업주만 안전이 우선순위의 문제가 아니라 경영의 중요한 가치임을 역설한다.
유럽 최고의 경영학계 석학으로 불리는 인시아드 프랑스 경영대학원의 이브 도즈 교수는 "지금과 같이 불확실하고 변화의 속도가 빠른 상황에서 기업이 핵심역량에만 집중하면 망하기 딱 좋은 시대"라고 주장한다. 비즈니스 성패는 고객의 손에 달려 있다. 세계적인 초일류기업들은 고객으로부터 질 좋은 상품을 만드는 회사라는 이미지만큼이나 안전하고 건강한 회사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는 기업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기업이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최고의 정책은 안전이다.
SK이노베이션의 구자영 부회장은 모기업-협력업체 상생협력 선포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회사가 이익 10조 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10조원이면 0이 13개입니다. 그런데 맨 앞의 1이 볼링의 킹핀과 같은 역할을 하는데 이것이 쓰러지면 뒤의 13개의 0은 무의미합니다. 1이 바로 안전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안전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인식하는 사업장이나 사업주는 사고는 위험이 존재하는 한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 아니라 절대 발생할 수 없고 발생해서도 안 된다는 인식이 확고하다. 따라서 안전의 목표는 자연스럽게 제로(The goal is zero)를 지향해야 한다.
안전은 기술
대형사고사례에서 배우는 교훈
우리나라는 지난 1995년 6월 백화점이 붕괴되는 사상초유의 사고로 근로자와 시민 502명이 목숨을 잃고 937명이 부상을 당했던 아픈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 사고를 전후해 성수대교 붕괴, 구포 열차전복, 서해 페리호 침목, 부천 도시가스 폭발 등 헤아리기조차 쉽지 않은 대형사고가 발생해 수많은 사람들이 사상을 당하고 수조 원에 달하는 사회경제적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이 무렵부터 정부에서는 법령과 제도를 보완하고 사회 각계각층에서는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노력이 전개되었다. 그리고 기업은 안전을 경영의 주요 요소로 인식하며 안전경영이 싹트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후 강산이 두 번 변한다는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안전은 얼마나 발전해 왔는가? 그 대답은 회의적이다. 산업과 고용구조가 크게 변하고 경제나 과학기술 분야가 비약적으로 성장하면서 국민의 삶의 질이나 욕구 수준이 높아진 것에 비하면 안전은 상대적으로 후퇴했다. 최근 빈발하는 대형사고의 특성이 20년 전의 대형사고 발생원인을 빼닮은 모습에서 여실히 증명된다.
첫째, 사고는 기본이 무시된 곳에서 발생된다.
수십 명의 생명을 앗아간 사고도 의외로 사소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수백억 짜리 공장이 작업자가 작업절차를 지키지 않은 것이 원인이 되어 폭발사고로 날아가기도 한다. 사고는 늘 기본이 무시된 곳에서 발생했다.
작업자가 일하는 일터는 업종과 제품 등에 따라 생산공정이나 공종별 위험특성이 다르다. 각 사업장별로 위험특성에 맞추어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일명 생명의 안전 룰을 정해서 실천해보자. 각 사업장의 특성에 맞는 필수 안전수칙으로 5개 또는 3~4개 정도를 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건설현장 고소작업은 안전대와 안전모 착용을, 조립공정작업에는 작업 전 안전점검을, 용접작용은 용접불꽃 비산방지조치와 보안경 착용과 같이 기본 중에 기본을 안전 룰로 정하는 것이다.
둘째, 사고의 영향이 광범위해졌다.
21세기에 들어 과학기술의 발달에 비례해 위험의 총량이 늘어나고 대형사고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이런 사고를 보면 지금까지 없었던 원인이 작용하기도 하고 사고로 인한 피해도 불특정 다수집단으로 확대되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대책도 조직적이고 시스템적인 접근을 요하게 된다.
셋째, 사고는 정상작업보다 비정상작업 시 발생한다
산업이 발달하면서 일부 공정이나 작업을 분화해 경영효율성을 기하고 부품제작이나 공사의 전문성을 명분으로 도급이 불가피한 측면은 있다. 그러나 협력업체에 도급을 주는 대상을 정함에 있어 엄격한 제한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인체에 유해/위험성이 큰 공정이나 설비관리, 화재폭발 및 누출 등 중대산업사고 발생 위험이 큰 작업 등을 도급 주는 것은 위험의 전가에 불과해 기업의 도덕성을 의심받기 쉽다.
기업이 스스로 기준을 정하고 엄격하게 운영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도급을 원칙적으로 금지시키거나 제한하는 것을 정부에서 법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강력한 수단이긴 하나 쉽지 않아 보인다. 산업이 분화과정을 거치면서 다양한 형태의 도급과 고용관계가 형성되어 범위를 정하는 일이 쉽지 않고 일관되게 적용하는 일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도급작업에 대한 안전관리 책임과 권한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원청에서 전가된 위험을 협력업체가 원천적으로 관리하고 통제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에서 사고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불평등한 갑을관계를 명시한 현행 도급계약서를 기업이 나서서 합리적으로 바꾸어야 한다.
넷째, 다른 사람의 경험을 통해 배워라
재해발생통계를 보면 동종 또는 유사재해가 상당수 반복 발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고의 근원을 찾아 개선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탓이다. 사고의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같은 재해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전문성이며 이는 지식과 경험에서 나온다. 경험은 다른 사람의 경험을 통해서 배워야 한다.
사고는 예방이 최선이다. 사고 발생원인을 사고가 일어난 후 찾는 것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으로 피해야 한다. 사전에 위험을 발굴해 개선하는 위험성평가를 통해 위험을 찾고 위험수준(강도와 빈도)을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유사한 업종이나 공정에서 발생한 다른 사업장의 사고사례 분석을 통해 벤치마킹하는 것이다.
안전은 시스템
우연히 나는 사고란 없다
화학공장은 위험물질을 다량 취급할 뿐만 아니라 복잡하고 정밀한 장치나 설비가 자동제어되는 연속공정으로 시스템화되어 있다. 이와 같이 복잡하고 정밀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기술이 집합되어 운영되는 공정이나 설비는 그 속에 포함되어 있는 위험 요소도 복잡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루어진 것이 많다.
이러한 이유로 화학공장 등 주요 위험설비를 운영하는 사업장에서는 여러 분야의 기술자가 모여 위험을 찾아 대처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안전관리시스템을 만들고 과학적/기술적/관리적인 활동을 전개해 간다. 이것을 공정안전관리라고 한다.
일반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대형사고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안전관리시스템을 갖추지 못했거나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발생하게 되는데, 위험물질을 제조/취급/저장하는 화학공장에서 발생하는 화재, 폭발 등 대형사고의 대부분이 공정안전관리 실패가 원인이다. 즉, 엄격한 통제하에 제어되던 위험의 이탈 현상을 관리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위험물질 취급 공정이나 시설에서 발생하는 중대산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위험성평가, 안전운전절차, 교육훈련, 변경관리, 안전작업허가, 공정사고 조사, 비상조치계획 등 요소를 중점 관리한다. 이 요소 중 하나 또는 복수의 요소에 문제가 발생하면 그것이 원인이 되어 사고가 발생한다. 공정안전관리는 위험을 미리 찾아내 제거하는 예방이 첫째 목적이고 사고가 발생한 경우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두 번째이다.
위험은 두면 눈덩이처럼 커진다
위험은 그대로 두면 눈 내린 산비탈을 굴러 내려온 눈덩이처럼 점점 커지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위험을 발견했을 때 바로 제거하는 것이 최선이다.
공정안전관리를 잘한다고 자부하는 대형 화학공장에서 종종 폭발사고가 발생해 큰 손실을 보는 경우를 본다. 대표적인 사고 유형이 폭발성 분진이나 가스를 저장/취급하는 설비나 공정 주변에서 용접작업 중에 발생하는 폭발사고이다. 작업을 수주한 외부 하청업체 용접공은 배관이나 탱크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알 수 없다. 안전작업허가를 내주는 부서에서는 현장 확인 없이 허가서에 사인을 한다. 용접공이 용접작업에 대한 안전수칙은 알지만 원청에서 가지고 있는 용접을 해야 할 공정의 위험성평가 결과나 매뉴얼은 알 수가 없다. 용접공은 토치에 불을 붙이는 것이 아니라 눈덩이처럼 커진 위험에 불을 붙이는 격이다.
안전은 문화
학교교육이 바로 서야 안전이 바로 선다
씨랜드수련원 화재,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사고, 세월호 침몰사고의 공통점은 젊은 학생들이 많이 희생되었다는 것이다. 사고 발생 이후 학교를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이 강화되었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띄는 현상 중 하나이다.
교사는 물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 프로그램이 홍수를 이루고, 서울시 교육연수원에서 초중고교 교사와 교육행정직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연중 실시하는 모든 연수 프로그램에 안전교육시간이 배정되어 강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학교에서 안전에 관심을 갖는 것이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작 이랬더라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
학교 안전교육은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학교는 성장기의 학생에게 지식과 창의력을 배양시키기 이전에 인성과 태도를 형성시키는 중요한 장소이다. 청소년기에 안전에 대한 바른 인식과 태도를 가지고 사회인으로 출발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 여부는 개인의 미래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일터와 사회에서 생활하는 동안 학교에서 만들어진 안전에 대한 인식과 태도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안전에 대한 관심 부족과 교육시스템의 부재로 학교에서 안전교육을 소홀히 하고 교육환경을 안전하게 만드는 데 무관심했다. 많은 학생들이 각종 재난이나 사고로 희생되고 매년 9만여 건의 선업재해가 일터에서 발생하고 있는 현실이 이와 무관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인간의 탐욕이 근인(根因)이고 교육문제가 원인(原因)이 되어 발생한 우리 사회의 후진성을 드러낸 참사"
이원종 국가균형발전 위원장이 세월호 사고 후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 내용이다. 교육이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한 문장으로 간결하게 표현한 촌철살인이다.
안전은 전공선택이 아닌 교양필수 과목
지금 우리 사회는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로 진출하는 학생들의 속칭 스펙과잉현상에 직면해 있다. 학력, 자격증, 어학성적, 유학 등의 스펙이 기업에서 원하는 능력을 초과하니 사람을 골라 쓰는 기업은 즐거운 비명을 질러야 마땅하다. 그런데 정작 인재를 선발하려는 기업은 이러한 스펙에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 개인이 가진 직무능력과 인성을 중점으로 평가해 채용하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는 NCS(국가직무능력표준) 제도를 도입해 공공기관에서부터 신입사원 채용 기준으로 권장하고 있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직무를 학교에서 가르쳐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도록 유도함으로써 고용의 미스매치를 해소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렇다면 NCS를 설계함에 있어 안전전문가를 필요로 하는 기업에 안전에 관한 직무를 배양한 인력을 공급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다른 직무 분야의 산업인력을 육성함에 있어서도 안전을 공동 필수 요소로 포함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안전은 일하는 사람을 위한 것이자 일하는 사람의 안전에 관한 인식과 태도가 채용한 기업의 안전 수준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안전은 일부 전문가 육성을 위한 전공분야로서의 의미보다 모든 일하는 사람이 소양으로 갖추어야 할 교양필수 과목과 같다. 안전이 필요한 산업이나 직무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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