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교실 혁명

저   자
후쿠타 세이지(역자: 박재원· 윤지은)
출판사
비아북
가   격
15000
출판일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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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보


>& ■ 책 소개
핀란드에서는 의무교육 기간인16세까지 타인과 비교하는 시험도 없고 경쟁도 없다.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할 수업이 많은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높은 학력을자랑한다. 그 비결은 뭘까. 


& 일본의 핀란드 교육전문가인 후쿠타 세이지(福田誠治, 츠루문과대학 문학부비교문학과) 교수의 핀란드 교육 리포트! 핀란드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현장인 교실을 200여 컷의 생생한 사진과 함께 보여준다. 이미 회자되고있는 핀란드 교육을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하면서 실천적 대안을 찾기에 적합한 내용을 담았다. 자칫 핀란드 교육은 너무 좋지만 이상에 대한 막연한동경으로 치부하는 냉소주의를 경계하면서 핀란드 교육 모델을 우리 현실로 끌어와 실현 가능한 과제로 녹여냈다.


& 여기에 학습법 전문가, 교육평론가인 박재원 비상교육 공부연구소장이 이 책의번역과 해설을 통해 현장의 분위기는 사실적으로 전달하되, 각 꼭지 말미에 해설을 달아 한국적 상황에 맞는 핀란드 교육을 제안한다.


& ■ 저자 후쿠타 세이지
1950년 기후현출생. 도쿄대학교 대학원 교육학연구과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츠루문과대학 문학부 비교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핀란드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수십여 차례 핀란드를 방문하고 연구한 결과가 이 책에 정리되어 있다. 주요한 저서로 『경쟁에서 벗어나 세계 최고의 학력으로』 『인간의 능력과인격』 『육아의 비교문화』 등이 있다.


& ■ 역자 
박재원
 - 공부의 효율성을기준으로 따진다면 세계 최고임을 자부하는 학습 전문가다. 강남 대치동에서 멀리 제주도까지 전국을 누비면서 정말 많은 학생, 학부모들을 만나강의와 상담을 했다. 공부가 성공의 발판이 되는 것이 아니라 실패의 원인이 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조금이라도 개선해보려는 열정 때문이다. 보다과학적인 연구 활동과 올바른 공부 ‘성공론’의 확산을 위해 (주)비상교육 공부연구소 소장으로 강연, 집필, 방송 출연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있다. 최근에는 핀란드 교육의 성공 요인을 분석하여 한국화하는 작업에 열중이다. 현재 소설 형식을 빌어 성공적인 학습법을 전하는 단행본 집필을마무리하는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공부가 즐거워지는 기적의 두뇌학습법』『중학생이 되기 전에 꼭 잡아야 할 공부습관』 시리즈, 보통 가정의자녀교육 성공 지침을 담은 『가정이 대안이다』 시리즈, 『부모가 아는 만큼 좋아지는 공부집중력』(공저) 등이 있다.


& 윤지은 -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졸업(부전공 일본어). 삼성물산, 제일모직 등에서 근무하고,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다 전문번역가로 활동중이다.


& ■ 차례
해설자 서문 - 한국과 핀란드는정말 다르다! 하지만……
저자 서문 - 교육에서 평등성과 수월성은 결코 모순되지 않는다!


& 제1장 "평등"과 "개성"이 조화를 이룬다
핀란드의 교육제도 | 자신을 위해 공부하는 아이들 | "8학군"이 없는 나라 | 하위권을 올리면 상위권도 올라간다 | 학업성취도가 다른학생 진단과 수업의 개별화 | 살아 있는 지식을 추구한다 | 핀란드는 어떻게 성공했나? | 새로운 학력관과 새로운 시험 | 전문성이 살아 있는교육제도와 전문성을 기르는 교사 양성


& 제2장 학력차가 있는 아이를 가르치는 유연한 방법 -스트론베리 초등학교의 경우 
활동주의적인 교육방법 | "여유"를 낳는 복식학급 - 후스카 선생의 수업풍경 | 풍요로운지원책과 학년제의 미묘한 균형 - 하마라이넨 선생님의 수업 풍경 | 따로 또 같이 - 핍프리 선생님의 수업 풍경 | "경계"를 만들기 때문에차별이 생긴다 - 헤를리오 선생님의 수업 풍경 독자 테마로 수업을 편성한다 - 학교 전체를 포괄하는 활동


& 제3장 지역사회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학교 - 프리 초등학교의경우
택시로 다니는 아이들 | 잘 하는 애는 그냥 놔둔다 - 토르켈 선생님의 수업풍경 | 구체적인 것에서 추상적인 것을배우는 핀란드의 교과서 | 교사의 사명은 아이들을 지원하는 것이다 - 로호야 시의 교육방침 


& 제4장 인내심이 강한 수업 - 보사리 기초학교(중학교)의 경우
아무 말 없는 아이는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 자신을 위해서 배우세요 - 살미넨 선생님의 수업 풍경 | 장소가 변하면지식도 변한다 - 물린 선생님의 수업 풍경 | 한 명의 낙오자도 만들지 않는다 - 나글러 선생님의 수업 풍경 | 언제 어디서나 배우고 응용할 수있다 - 아우테레 선생님의 수업 풍경 | 철저히 "스스로 배우는 자세" - 코르펠라 선생님의 수업 풍경


& 제5장 진정한 핀란드 배우기
들어가기전에 | 핀란드 역사에서 배우기 | 평가와 경쟁력 | 격차 줄이기와 벌리기 | 한국에서 싹트는 가능성


& 해설자 에필로그 - 죄송함, 안타까움 그리고약속



도서요약

핀란드 교실 혁명


저자 서문 - 교육에서 평등성과 수월성(秀越性)은 결코 모순되지 않는다!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들이 사는 나라가 있다고 한다. 게다가 시험도 없단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핀란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실시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기술과 지식에 대해 정책 지향적인 국제지표를 제공하기 위해 OECD에서 15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3년마다 실시하는 연구 프로젝트이다. PISA는 Program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의 약자이다)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어떻게 그런 결과가 가능했을까? 핀란드의 성공 사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핀란드에는 경쟁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경쟁을 통해 개인의 격차를 벌리는 방식으로는 학력을 끌어올릴 수 없다고 믿는다.


우선 교육 시스템이 평등하게 기능하는지, 다시 말해 기회균등의 문제를 살펴보자. 핀란드에서는 1985년부터 수준별(성취도별) 수업을 중지했다. 핀란드는 사회복지가 잘되어 있고, 개인의 능력 발달이 가정이나 지역의 환경 조건에 좌우되지 않도록 아이들의 사회적, 가정적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 노력한다. 왜냐하면 경쟁은 능력이 없을 것 같은 사람을 미리 탈락시켜버리기 때문이다.


핀란드의 툴라 하타이넨 교육부장관은 치열한 경쟁은 학생들이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각자의 적성에 걸맞은 전문가로 자라는 데 도움이 안 되고, 16세까지는 수준별 수업을 해서는 안 되며, 기회균등이야말로 능력을 키우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직접 핀란드에 가 보니 무척 느긋하고 진기한 수업이 펼쳐지고 있었다. 의무교육(기초교육)에 해당하는 16세까지는 상대적인 학력평가가 없었다. 공부는 자신을 위해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었고, 교사는 학생을 돕고 정부는 지원하고 부모는 협력했다. 시험으로 몰아붙이지 않는 교육 시스템이 만들어져 있었다.


흔히 능력이 자유로운 경쟁에 의해 자유롭게 발달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시험은 자유로운 경쟁이 아니다. 경쟁을 하려면 게임의 규칙처럼 어떤 평가 척도가 필요하다. 그렇게 되면 경쟁은 그 규칙에 얽매이게 된다. 시험을 향해 짜여진 교육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배울 것인지에 대해 규칙을 정해버리기 때문에 교육의 본래 목적인 능력 향상을 제한하는 시스템으로 변질되어버린다. 쉽게 말해서 학력평가로 점수 경쟁을 시키면 시험에 나올 부분만 공부하고 그 이상은 배우려 하지 않게 된다. 게다가 이렇게 일시적으로 주입된 지식이나 기능은 시험이 끝나면 거의 다 잊혀지는 법이다. 말하자면 시험을 위한 공부는 대개 낭비된다. 이런 낭비를 제거하면 핀란드처럼 느긋한 수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1990년대 전반 핀란드는 사회민주주의를 토대로 규제완화와 분권화라는 신자유주의적 움직임을 받아들여 학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다. 교사가 가르치는 교육에서 학생 스스로 공부하는 교육으로, 교육관도 달라졌다. 같은 시기에 교과서 검정도 폐지되고 장학관제도 같은 감시/사찰체제도 폐지되었다. 거의 모든 권한은 일선 학교로 위임되었고 정부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수준에서 교육 여건의 정비와 정보 제공에 전념하게 되었다. 그러자 관리나 감시에 소요되던 불필요한 인력이 없어졌고 결과적으로 학급당 학생수를 줄일 수 있었다. 게다가 지식(교육과정)은 국가 관리에서 해방되어 학습 주체가 스스로 배우고 익히는 것이 되었다.



평등과 개성이 조화를 이룬다

하위권을 올리면 상위권도 올라간다

PISA 2003에 나타난 성적 격차(표준편차 평균치)와 평균 성적의 국제적 비교를 보면 핀란드는 어떤 분야에서도 성적의 치우침이 적다. 국가 안에서의 학력 격차가 적다. 핀란드에서는 학교 간의 격차를 없애고 언제 어디서든 차별 없이 공부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었다. 하지만 학급 안에서는 학력의 차이에 따라 개별 지도가 가능하게 했고 그 결과 국가 전체의 학력 차이를 크게 줄이는 동시에 전체적인 학력을 크게 높였다.


PISA의 최대 공적은 평등과 고학력은 모순되지 않음을 보여준 것이다. 즉 학교의 편차를 줄이고 경제적 배경을 평등하게 하면 국민의 평균 학력은 높아진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핀란드의 성공 사례는 선진국의 정치가들이나 교육행정가들의 상식을 뒤엎었다.


OECD 교육국의 슐라이허 지표분석과장은 PISA 결과를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OECD 국가의 경우 학생들의 사회적 배경과 성적 사이에는 큰 상관관계가 있었습니다. 참 실망스러운 사실입니다. 우리는 사회적 배경에 관계없이 모든 학생에게 평등한 기회를 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그 노력은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았습니다. 어떤 가정에서 태어났는지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슐라이허 과장은 영국을 예로 들었다. "전체적인 성적은 무척 높고 평균 성적도 좋습니다. 하지만 어느 가정에서 태어났는지가 학력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는 영국에 비해 "핀란드는 전체적인 성적이 무척 높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사실은 다른 많은 OECD 국가에 비해 사회적 배경이 성적에 미치는 영향이 무척 작습니다. 핀란드의 교육제도는 모든 학생에게 평등한 기회를 주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 때문에 영국에서는 "사회적 특권층으로 태어나면 핀란드 학생과 비슷하게 성적이 좋지요. 하지만 이민 가정이나 한 부모 가정, 빈곤 가정 등 불우한 환경에서 태어나면 성적은 훨씬 나빠집니다." 슐라이허 지표분석과장은 이렇게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이는 프랑스, 독일,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핀란드식 교육제도의 특징을 정리하면 밑바닥을 끌어올리되 위쪽은 제한 없이 개방하는 것이다. 핀란드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핀란드의 학교는 잘못하는 아이들을 끌어가긴 하지만 잘하는 아이들은 그냥 둡니다. 왜냐하면 잘하니까요." 이것이 바로 핵심이다. 자율적으로 배우도록 키우면 아이들은 교사나 어른을 뛰어넘어 뻗어나간다. 물론 말 그대로 스스로 배울 수 있게 바탕을 만들어주어야 하지만. 어쨌든 이 방법은 잘하는 사람에게 매우 효과가 좋다.



학력차가 있는 아이를 가르치는 유연한 방법 - 스트론베리 초등학교의 경우

활동주의적인 교육방법

스트론베리 초등학교의 학생 수는 보통학급이 190명, 양호교실이 50명이다. 여덟 명의 교사로 학급을 구성했다. 복식학급(두 개 이상의 학년을 하나의 교실에서 또는 한 명의 교사가 담당하는 학급) 제도를 취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양호교실은 양호교사 한 명과 양호교실 보조교사 네 명이 담당하고 있다. 그렇게 다섯 명이 매일 두 시간씩 교대로 담당하는 아이들을 교체한다.


그렇다면 왜 두 학년을 복식학급으로 만든 것일까? 두 학년을 가르치면 각 학생의 진도에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같은 학생이라도 학습 테마나 시기에 따라 학습 속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복식학급은 천천히 배우는 아이들이 따라가기에 좋은 시스템일지 모른다. 하지만 학습 속도에는 개인차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같은 학생이라도 조건에 따라 학습 속도가 똑같지 않아서 정체할 때도 있고 비약할 때도 있다. 또한 과목이나 분야에 따라 적성이 다르고, 지식과 기능은 여러 방향으로 뻗어나간다.


핀란드의 수업은 뒤처지는 아이들을 포기하지 않고, 한 학급 안에서 두 학년에 걸친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아이의 능력에 맞는 수업이 가능하도록 커리큘럼과 교재가 짜여 있다. 아이들은 자각 상태에서 배우고, 그룹을 짜서 서로 가르쳐주기도 한다. 한편 교사는 개별 지도에 전력을 다하는 동시에 격차가 큰 학생에게는 따로 보조교사를 붙여 보충수업을 하든지 선별수업을 받게 한다. 이렇게 해서 학력 차이가 큰 아이들을 가르치는 유연한 방법이 생겨난 것이다.


여유를 낳는 복식학급 - 후스카 선생의 수업풍경

후스카 선생님은 2학년 13명과 3학년 11명으로 구성된 복식학급의 담임이다. 수업에서 다뤄야 하는 테마는 국가 커리큘럼으로 정해져 있다. 교과서는 그것을 총망라하고 있어서 교과서대로 가르치면 그다지 문제는 없다. 하지만 학교가 독자적으로 테마를 구성해서 수업 계획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다루는 테마는 공통적이지만 그것을 어떤 지식으로 구성할지, 그러니까 어떤 수업을 할지는 학교와 교사에게 맡긴다. 전국적으로 일률적인 지식을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없기 때문에 시험도 없다.


후스카 선생님에게 물어보았다. 예를 들면 테마가 유럽과 핀란드의 지리라면 어떻게 될까? 일본에서는 강의 이름이나 호수의 이름 같은 것을 전국적으로 똑같이 배우지요." 필자가 말하자 후스카 선생님이 대답했다. "핀란드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헬싱키에 살면 핀란드 만(동발트 해)을 위주로 해서 발트 해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는 여러 나라를 배우겠죠. 핀란드 북부에 산다면 보스니아 만을 주로 배우고, 라플란드나 스웨덴과의 관계를 포함시킬 겁니다. 어떤 형식으로 테마를 표현할지는 각 학교에서 교사들이 결정합니다."


그 이상의 지식은 필요할 때 배우면 된다. 고등학생이 된 후나 취직한 다음에도 배울 수 있다. 지식의 구성 방법(이것이 메타지식이다)을 배워두면 언제든 더 나아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이해하고 배우는 것이다. 즐겁게 배우면 지식은 정착된다. 교사는 배운 지식을 점검하면서 학습 프로세스를 만들어주는 것에 주안점을 둔다. 정착된 지식의 양으로 잘한다 못한다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을 획득해가는 프로세스를 확실하게 구축하는 것이다. 이것이 핀란드의 수업이다.



지역사회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학교 - 프리 초등학교의 경우

택시로 다니는 아이들

프리 초등학교의 아이들은 대개 집이 멀어서 택시로 등하교한다. 이를 위해 택시회사와 계약을 맺고 5~6명의 아이가 함께 택시를 탄다. 또 하교할 때는 택시가 학생의 집에 내려주기도 하고 학생이 클럽 활동을 하는 곳에 내려주기도 한다. 클럽 활동 후에는 택시가 아니라 부모가 데리러 간다. 학교에서 15~2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사는 아이가 가장 멀리 사는 셈이다.


50명의 학생 중 특별한 보살핌을 필요로 하는 두 명은 개별적인 특별학습계획에 따라 공부한다. 그보다 중증의 장애를 가진 아이는 도시의 양호학교에 다닌다. 복식학급의 경우 수학과 핀란드어와 영어는 학년대로 수업을 진행한다. 학교 측의 설명으로는 이런 교과목은 5, 6명의 소그룹으로 배우는 방식이 효과가 높다고 한다. 그 외 과목, 즉 환경(생물), 종교, 역사, 음악, 공예, 미술, 체육은 두 학년이 2년 동안 함께 진도를 나가는 커리큘럼으로 구성되어 있다.


급식은 시의 급식 센터에서 만든 것을 학교에서 데워서 준다. 그리고 운동장은 좁다. 그래도 얼어붙은 얼음 위에서 아이들은 잘도 뛰어논다. 운동장 저편에는 체육관이 있지만 겨울 스포츠는 운동장에서 한다. 체육관은 방과 후 클럽 활동을 하는 아이들이 사용하고, 저녁에는 지역사회의 청장년층이 사용한다. 학교는 지역사회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이다.


잘 하는 애는 그냥 놔둔다 - 토르켈 선생님의 수업풍경

필자는 3, 4학년의 수학 수업을 참관했다. 3학년은 일곱 명(남 2명, 여 5명), 4학년은 열 명(남 3명, 여 7명)이다.


먼저 토르켈 선생님이 3학년에게 조금 설명을 한 후 각자 개인 학습에 들어갔다. 그 사이에 토르켈 선생님은 3학년의 머리 너머로 4학년에게 분수 덧셈을 설명한다. 각자가 교과서를 펴고 기본문제를 푼다. 다음에 각자 학습에 들어가고 선생님이 책상 사이를 돌아다닌다. 이날 토르켈 선생님은 3학년들을 거의 점검하지 않았고 대신 4학년들의 책상을 주의 깊게 돌면서 각 학생의 진도를 확인했다. 이번 주는 4학년을 중심으로 가르치는 듯했다.


한 아이가 먼저 교과서의 문제를 마치고 워크북을 풀기 시작했다. 토르켈 선생님은 꽤 시간을 들여 그 아이의 노트를 검사하더니 그 아이의 학습 속도에 맞는 별도의 지시를 내렸다. 한 아이는 의욕이 없어 보였다. 그 아이는 그다지 표정도 없이 가만히 있었다. 토르켈 선생님이 그 아이 옆에 앉아서 정성껏 가르치기 시작했다.


선생님이 개별지도를 하는 동안 3학년도, 4학년도 서로 모르는 부분을 가르쳐주면서 자신의 답을 해답집과 맞춰본다. 해답집은 교과서회사가 교과서와 같은 형태로 정답에 빨간 글씨로 표시만 해서 시판하고 있다. 이 해답집이 교실 여기저기에 펼쳐져 있어서 아이 혼자 답을 맞혀볼 수 있다.


핀란드의 학교에서는 커닝을 하려고만 마음먹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도 커닝을 하지 않았다. 선생님이 책상 사이를 돌면서 잘못을 지적했을 때 스스로 고치지 못하는 아이가 있으면 천천히 원리부터 가르친다. 이 학교에서 수학은 기본적으로 교과서를 쓰고 진도에 따라 워크북을 복사해 나눠주었다. 워크북을 마친 아이는 스스로 답을 맞춰보고 진도를 나갔다.


"핀란드의 교육은 잘못하는 아이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잘하는 아이는 가만히 놔둡니다. 잘하니까요." 핀란드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이다.



인내심이 강한 수업 - 보사리 기초학교(중학교)의 경우

보사리 기초학교는 전교생이 351명인 중간 규모의 학교이다. 이민학생은 7퍼센트로 국가 평균의 거의 세 배이다. 그 때문에 따로 반을 만들어 보충수업을 한다. 상근교사는 31명, 비상근교사(각각의 종교 수업)는 네다섯 명이다.


핀란드에서는 평등의 해석이 기획균등에서 더 나아가 개개인의 필요에 맞춰진 교육으로 변화해왔다. 한편으로 뒤처지는 아이들에게는 보충수업을 실시하고, 학습장애를 겪는 아이들에게는 특별지원교사를 붙여서 특별한 도움을 준다. 다른 한편으로는 아이들의 개성을 키워주기 위해 음악, 과학, 체육 등을 위주로 특별학급을 편성하기도 한다. 이 경우 원래 선택과목 시간 두 시간에 커리큘럼 추가한도인 세 시간을 합쳐서 주 다섯 시간 정도로 확대한다. 대신 학습 진도는 다른 반과 비슷하게 유지한다. 선택이기는 하지만 의욕을 중시하므로 진학 준비, 엘리트 코스 등으로 변질되지 않게 한다.


실제로 수업을 견학해보면 클럽 활동에 아주 조금 살을 입힌 듯한 정도의 지도밖에 하지 않는다. 이것은 아이들에 대한 배려나 삶의 동기 형성이라는 측면이 강하다. 예술, 음악 등 특별한 분야를 빼면 "보통 과목은 어느 학교에서라도 배울 수 있다"는 인식이 퍼져 있어서 학생들은 그냥 가까운 학교에 다니는 것이 보통이다.


철저히 스스로 배우는 자세 - 코르펠라 선생님의 수업 풍경

코르펠라 선생님은 젊은 남자 교사이다. 9학년 14명(남 7명, 여 7명)으로 구성된 학급에서 수학 수업이 시작되었다. 9학년쯤 되면 학생들은 각자 진지하게 공부한다.


코르펠라 선생님이 두 학생을 지목해 칠판에 적힌 과제를 풀게 한다. 그다음 그는 칠판의 과제를 설명해준다. 곧 학생들은 개인 학습에 들어간다. 중간에 학생 중 한 명이 칠판 앞으로 나와 해답을 적는다. 선생님이 설명하고 또다시 학생들은 개인 학습을 한다. 모든 학생이 해답을 교과서가 아닌 노트에 적고 있었다.


코르펠라 선생님이 책상 사이를 도는 동안 학생들은 떠들면서 서로 가르쳐주기도 하고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문제를 모두 푼 사람은 해답집으로 답을 맞춰보면서 틀린 문제는 다시 한 번 풀어본다. 코르펠라 선생님은 책상 사이를 돌면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진도를 파악하고 도움을 준다.


해답집 한 권이 교실 안을 돌아다니고 각자가 답을 확인한다. 학생에 따라서는 교사의 도움 없이도 혼자 해답집을 보고 푸는 방법을 이해할 수도 있다. 생각을 서로 가르쳐주기도 하고 해답집을 보기도 하지만 답만 보고 베끼는 사람은 없었다. 스스로 공부하는 태도가 모두의 몸에 배어 있었다.


종이 울려도 많은 학생들이 여전히 문제를 풀고 있었다. 물어보니, 두 시간 동안 이어지는 수업이라고 한다. 어린 학생들이 참 오랫동안 공부한다 싶어서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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