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마음에 안식이 필요할 때
오래된 언어를 들여다보다
세상이 혼잡하고 마음이 부유할 때는 잠시 자신을 가다듬는 시간이 필요하다. 고대 인도인에게도 번뇌는 필연적이었기에 내면의 평화가 필요할 때면 시를 노래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흔들리는 날엔 말리꽃 향기를 따라가라》는
고대 인도인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온 시 114편을 재연 스님과 시인 안도현이 번역하고 다듬어낸 책이다. 인간의 탄생과 노쇠, 질병과 죽음 등 숙명적인 부분부터 기쁨과 노여움, 슬픔, 즐거움 등 살면서 느끼는 다양한 정서를 다루며 ‘삶의 가치’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짧은 글 속에는 재치와 익살, 조롱이 가득하며 거들먹거리는 자에게는 야유를, 미련하고 무지한 자에게는 냉소를, 가난한 이웃에게는 관심을, 지친 자에게는 위로를 바치는 문장이 번뜩거린다.
■ 저자 재연 스님
1953년 전북 김제에서 태어나 열아홉 살에 선운사로 출가했다. 원광대학교 철학과 졸업 후 태국 왓 벤짜마보핏 사원(Wat Benchamabopitr)에서 초기불교 경전을 공부했으며 인도 푸나대학교(Univ. of Poona) 산스크리트 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지리산 실상사 주지, 선운사 초기불교 승가대학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 어른을 위한 동화 《빼빼》, 산문집 《입산》 《방랑시작》이 있고 《티벳의 사랑과 마법》 《죽어라! 그대 죽기 전에》 《싯타르타의 길》 《사성제》 등을 번역했다.
■ 차례
추천사_마음을 다스리는 약
서문_나에게서 너로, 마음은 흐르는 것
1장 베푸는 삶은 갸륵하다
전단향 나무처럼│나눠준다는 것│낮고 깊은 우물에게│헛된 꿈│오직│참는 사람│향기 나는 사람│돌멩이도│불모지에 씨 뿌리지 말 것│있을 곳에 있어야│평범한 사람을 위하여│슬기로운 이에 대하여│사랑│이별의 축복│하나로 묶는 명궁│어느 대화│수레바퀴처럼│꿈꾸는 벌│불꽃처럼│첫 번째 적│복 받은 사람│명성의 빛으로│거지의 노래│신중한 처신│시금석│언행일치│베푸는 이의 손이 늘 젖어 있는 까닭은
2장 세상 역경에도 함께할 사람 한 명만 있다면
나쁜 친구 좋은 친구│끼리끼리│못된 사람│묘약│아들에게 하는 충고│마술 등잔불 같은 아들│이 세상에 쓸모없는 것들│위험인물│사윗감 고르는 법│우유와 물│장마│제대로 된 시│불씨│행복한 바보│풀잎보다 못한 삶│인간 등대│진짜 독│어리석은 자들에게만│지식이라는 재산│모두의 장신구│배움의 이로움│못난 사람 보통 사람 뛰어난 사람│사람의 그릇│해탈에 이르는 길│청정심│보석 더미에 앉은 바보│분별없는 사람│세상에 없는 약│여섯 가지 재주│메마른 학문
3장 산다는 건 끝없는 걸어가는 것
행운│신은 누구의 편?│실개천을 위한 충고│가벼운 인간│물방울과 동그라미│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것│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일│마음에 담는 말│희망의 사슬│의로운 자에게 비겁이란│자존심│최상의 재산│희귀한 것│원수와 독약│성공의 비결│진리│돈이 없으면 생기는 일│돈이 있으면 생기는 일│다시 길 떠난다│소금물만 채워졌지│무서운 세상│늘 그대로│의인과의 만남│빌어먹을 세상│저주의 시│거지 예찬│최상의 만족
4장 낮은 것들에 마음이 갈 때
달빛│자기 운명의 주인│투명인간│한 켤레 신발로도│해와 달│세상을 보는 눈│짐승이 되지 않으려면│제자리│베풂│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이│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침묵│만족에 대하여│불만족에 대하여│인생│인색한 구름│재물│불가능한 일│도둑과 시인의 공통점 만세│배반│타고난 성품│혀의 한계│얼마나 되나│기대를 버리고 나면│해줄 수 없는 것│유비무환│그림의 떡│소망의 강│왜 몰랐을까│고통의 씨앗
흔들리는 날엔 말리꽃 향기를 따라가라
베푸는 삶은 갸륵하다 전단향 나무처럼이웃의 행복을 위해 마음 쓰는 이는 곤경에 처해도 악의를 품지 않는다부서지면서도 도끼날을 향기롭게 하는전단향 나무처럼
선인은 나쁜 무리와 섞여도변함이 없다뱀들이 휘감아도 독을 품지 않는전단향 나무처럼
수레바퀴처럼온전히 행복한 자끝까지 불행한 자어디 있으리세상살이 수레바퀴처럼그저 올라갔다 내려가는 것임을
첫 번째 적노여움은인간의 첫 번째 적이다제 몸속에 머물면서 자신을 파괴하므로
나무속에 든 불이곧 그 나무를 태우듯
노여움은 미혹을 낳고미혹은 기억을 흐리게흐린 기억은 이성을 잃게 하고이성을 잃은 자 막장에 이른다
거지의 노래참 묘한 일이야우리 행복했던 날기쁨 함께하자는친구들도 많더니이리 서러울 땐 왜덜어 갖자는 사람아무도 없지?
참 묘한 일이야넉넉할 땐생각지도 못했는데이젠 나누고 싶어도바다 같은 마음뿐이 설움 나눌 이아무도 없어
시금석눈 속에 들어가면 청량한 안약,가슴속 환희, 고뇌와 행복 함께 담는 잔이런 친구 얻기 참으로 어렵다오
일이 잘되어갈 때함께 나누자고 설치는 사람어디에나 흔하니재난은 우정의 시금석
세상 역경에도 함께할 사람 한 명만 있다면 나쁜 친구 좋은 친구나쁜 친구처음엔 길었다 점점 줄어드는오전의 그림자
좋은 친구처음엔 짧아도 점점 늘어나는 오후의 그림자
못된 사람귀에 약이 되는 시가 있는데좋은 점은 다 떨어내고흠 찾기에 열중인 못된 사람은정원에 들어가좋은 잎 젖혀놓고가시나무를 찾는낙타와 같다네
이 세상에 쓸모없는 것들자신 없는 학문구두쇠의 재물겁쟁이의 팔 힘농인에 풍악맹인 눈알 굴리기송장에게 건 꽃목걸이
진짜 독있는 사람들 으레남의 어려움은 생각하지 않지뱀의 독보다 돈독이 진짜 독인데사람들은 반대로 생각하지돈에 눈먼 자의 치켜올린 눈썹 바라보느니독을 마시는 게 백번 낫지벌면서 고생못 벌면 스스로 볶아대고한몫 잡으면 바보가 되더라어찌 돈으로 행복을 살까
못난 사람 보통 사람 뛰어난 사람못난 사람은어려움이 두려워시작조차 않고보통 사람은장애에 부딪치면중간 지점에서 쉽게 포기하기 마련이지만뛰어난 사람은거듭 고난에 부딪쳐도시작한 일을 버리지 않는다
사람의 그릇그릇이 작은 사람은논쟁에서 이기기 위해 배우며그의 재산과 권세는거드름 피우고 남은 해치기 위한 것
그릇이 큰 사람은지혜를 키우기 위해 배우고그의 재물과 힘은남을 보호하고 베풀기 위함이라네
산다는 건 끝없는 걸어가는 것 행운앉아 있는 사람에게 행운은 앉아 있다서 있는 사람에게 행운은 멈춰 서 있다누워 있는 사람에게 행운은 드러누워 있다움직이는 사람에게 행운 또한 움직이리라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일어리석은 자 섬기는 일이쓸데없기로는숲속에서 혼자 울기송장에 분 바르기마른땅에 연꽃 심기황무지에 비 뿌리기말려 올라간 개 꼬리 펴기귀막힌 놈에게 경 읽기눈가린 놈에게 거울 비추기이에 비할쏘냐
마음에 담는 말어리석은 자는좋은 소리 나쁜 소리 다 듣고도나쁜 소리만 마음에 담아둔다마치 돼지가 똥을 찾듯이
희망의 사슬참으로 묘한 사슬그 이름 ‘희망’
희망의 사슬에 묶인 자마냥 내달리는데부질없는 바람일 뿐
바라는 것 없다면나댈 일도 없겠지!
자존심훌륭한 말은백 개의 화살을 참아내도단 한 번의 채찍은 견디지 않아
명예를 중히 여기는 사람천 가지 고난을 감내하지만작은 모욕도 용납지 않아
희귀한 것주문이 되지 않는 말은 없고약이 되지 않는 뿌리는 없다세상에 쓸모없는 사람 또한 없다
다만 희귀한 것은그 모든 것 적절하게 쓸 줄 아는사람이다
성공의 비결내가 누군가지금 이 상황에서 바람직한 것바람직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누가 동지고 누가 적인가내 능력은 어느 정도인가어떤 방법을 적용할 것인가여기서 얻을 이득은 얼마인가내 천운은 어떤가장애는 무엇인가상대의 제안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이렇게 일의 성사를 위해 늘 깨어 있는 사람성공은 그의 손에 있다
의인과의 만남의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은성지순례처럼먼 길을 떠나는 것그러나 성지순례는때가 되어야 성과가 있지만의로운 사람을 사귀는 일은금세 열매를 맺는다
베풂행운이 왔을 때 베풀라신이 또 채워줄 것이니행운이 시들 때 역시 베풀라어차피 죄다 없어질 것이니
지금 가진 그만큼으로왜 기꺼이 나누려 하지 않는가어느 세월에 베풀고 남을 만큼가질 날이 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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